DICAON 원정대 제1막 극비문서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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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막 : “셋업 왕국의 극비 문서 (2) 그리고...저에게 가상 셋업은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셨죠?” 오클리나는 아까 물어본 질문도 절대 놓치지 않고 응대하려는 성실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투명교정 셋업 즉 ‘치아 이동 설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셋업은 기공 속의 임상이고, 냉혹한 임상 경험을 직접 하였거나,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임상을 경험한 디자이너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디지털 보철이나 임플란트가 정지된 물리적 대상을 CAD 시스템으로 조작하여 정밀하게 꿰어맞추는 정적인 작업이라면, 투명교정 셋업은 완강한 치조골의 반작용(Reaction)과 연약한 시트(Sheet)의 작용(Action)을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일종의 역학적, 재료학적, 시간적 전쟁이라는 점에서 매우 동적인 작업입니다. 이 맥락에서 본다면 아이러니하게도 투명교정은 차가운 ‘디지털’ 속의 뜨끈뜨끈한 ‘아날로그’라 부를 만합니다.” 작업실 복도를 앞서 걸어가며 이야기하던 오클리나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창밖 정원을 가리킵니다. 잘 다듬어진 푸른 나무들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백팩을 매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 분이 제일 높은 셋업 관리자십니다. 우리 실무자들에게 셋업 방향을 지시하고 최종 컨펌을 하시는 분이죠. 저희들에겐 직장 상사이자 스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클리오르소 시에서 치과를 운영하시던 투명교정 전문의신데 정중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우리의 ‘왕립 치아이동 설계공사’에 부임하셨죠.” . 저는 그녀의 황금빛 감도는 동공 속에서 무언가를 길어 올리려는 듯 정말 궁금한 것을 재차 물었습니다. “그 셋업의 프로세스를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보통 스캔 모델을 받으면 셋업 프로그램에 넣어서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아분할 하고, 셋업 하고 단계 수 결정까지 혼자서 다 하는데...여기서는 작은 소프트웨어 속에서조차도 분업화가 철저히 이루어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교정 목표를 착오 없이 이루기 위해서는 셋업 작업의 과학화, 체계화, 전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셋업 방향과 전략이 가상설계팀(Virtual Setup Team)에서 세워지면 이것을 준비팀(Preparation Team)과 분할팀(Segmentation Team)에 통보합니다. 그러면 통보 내용에 맞추어 준비팀에서는 작업할 모델을 다듬고 수정하는데 이때 고정원(Anchor) 역할을 하는 치아 부위의 과도한 언더컷(Embrasure, Cervical Abrasion)이나 디펙트(발치와 등)를 적절하게 릴리프(Relief)합니다. 이렇게 편리한 작업은 현재 #DICAON 4D 에서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이렇게 준비된 모델은 워크 파일로 분할팀에 전송되어 측정(Measure), 치은연 설정(Marginate), 축 설정(Set Axis), 회전 중심 설정(CRo) 등을 정밀하게 거쳐 가상설계팀으로 보내지는 것이죠. 이 준비 단계에 대해서는 이따가 각 팀을 방문해서 팀장에게 자세히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제 셋업 계획대로 철저히 준비된 이 모델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셋업 담당자들이 두뇌를 맞대고 그야말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거겠죠?” . 오클리나가 이끄는 대로 하얀색 건물 내부를 걷다 보니 어느덧 “가상설계팀”이라는 작고 세련된 간판이 붙은 넓은 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제 자리입니다.” 그녀는 자리에 살포시 앉더니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것이 저희 팀이 주고받는 메신저인데 선생님들에게만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 [클리오르소 덴토스 환자 이니셜 셋업 파일입니다] . * 셋업 실무자 3 : . 먼저 #33, #34 은 아치에 맞게 미드라인 방향으로 당기려고 하였습니다. # 34 은 이동하면 정출되어 상악 # 25 와의 교합에 걸릴 것으로 우려되어 holding 하였습니다. 또한 # 33 의 회전양이 너무 많은 점을 고려하여 회전 양을 줄여야 할지 검토 부탁드립니다(초기에 회전양을 줄여서 셋업하였으나 파이널 모습이 불완전하게 보여 회전양을 이상적으로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검토 후 피드백 부탁드리겠습니다. . * 셋업 관리자 B : . 2 레이어에서 #33 회전양은 약간 줄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전 시 치근이 근심 방향으로 널뛰듯 움직입니다. 이 경우 치조골의 저항이 클 우려가 있으므로 디스털 이동을 추가하고 플러스 팁을 동시에 부여하면서 치은 속 치근의 움직임을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투명교정은 치관을 보고 셋업하는 게 아니라, 치조골 속의 치근의 움직임을 투시하면서 셋업하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21 치아는 아치를 보았을 때 설측으로 들어와 있어요. 물론 나중에 전치부 리트랙션 시 다시 들어갈 수도 있지만, 하악 전치와 조기접촉 있을 수 있으니 1 레이어에서 바딜리하게 확장하여 # 11 치아의 설측 변연과 맞춰주세요. #22 치아는 왜소치이기는 하지만 로테이션 레이어(2nd)에서 좀더 확실히 회전시켜 아치와 일치시켜 놓으세요. #31, #41 치아 역시 로테이션 레이어(2nd)에서 확실히 회전시키되 약간의 오버커렉션 시도해주세요. 마지막 리트랙션 레이어에서 상악 중절치 압하 이동 좀 더 부여하고 높이를 최대한 맞추어서 심미성 확보하세요.^^ (필요하다면 악세서리 레이어 추가할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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